
티어 올려준다는 말, 그 뒤에 숨은 3가지
지난달 한 게임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하나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롤 대리 맡겼다가 3일 만에 정지 먹었어요”라는 제목이었죠. 댓글에는 비슷한 경험담이 이어졌습니다. 어떤 사람은 5연승 보장이라는 광고를 보고 15만 원을 결제했는데, 2시간 만에 계정이 영구 정지됐다고 합니다. 제가 지난 5년간 상담한 사례만 해도 300건이 넘습니다. 그중 상당수가 정지보다 더 큰 피해를 입고 있었습니다. 계정을 통째로 도난당하거나, 결제 내역을 빌미로 협박을 당하거나, 개인정보가 중국 사설 토토 사이트에 팔려나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이 롤 대리를 단순히 ‘티어를 올려주는 서비스’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시장은 전혀 다른 구조로 돌아갑니다. 업체라고 자처하는 곳의 상당수가 개인 기사 몇 명을 모아 운영하는 임시방편 팀입니다. 오늘 문 연 업체가 내일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가 상담했던 분 중에는 결제 직후 연락이 두절된 경우도 있었고, 다른 업체 사이트에서 자신의 계정 비밀번호가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한 분도 있었습니다.
이 글은 롤 대리를 무조건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정지 위험만 신경 쓰다가 더 큰 손실을 입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현장에서 실제로 확인된 것들만 정리해 드리려고 합니다.
정지 시스템은 어떻게 움직이나
라이엇게임즈는 롤 대리를 명시적으로 금지합니다. 이용약관 제3장에 따르면 ‘타인의 계정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행위’는 제재 대상입니다. 문제는 이 제재가 실시간으로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라이엇의 탐지 시스템은 단순히 접속 IP만 확인하지 않습니다. 하드웨어 정보, 플레이 패턴, 챔피언 선택 시간, 심지어 평균 핑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예를 들어 평소 실버 구간에서 200ms 핑으로 게임하던 계정이 갑자기 마스터 챌린저급 기량을 보이면서 핑이 20ms로 떨어지면, 시스템은 즉시 이상 신호로 감지합니다. 실제로 라이엇 코리아가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리 게임 의심 계정 중 87%가 탐지 후 24시간 이내에 제재를 받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처음 걸렸을 때’의 제재 수위입니다. 일반적으로 첫 적발 시 14일 정지, 재발 시 영구 정지가 내려집니다. 그런데 대리 기사가 멀티 계정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서, 같은 IP로 접속한 모든 계정이 동시에 제재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대리를 맡긴 본인 계정뿐 아니라 부계정까지 함께 정지될 수 있습니다.
정지보다 무서운 계정 도난과 개인정보 유출
제가 상담한 사례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20대 초반 청년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한 유명 대리 업체에 12만 원을 결제했는데, 그 업체가 사실 계정 수집용이었습니다. 결제 후 30분 만에 계정 비밀번호가 바뀌었고, 연락처도 변경됐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계정을 되찾기 위해 라이엇 고객센터와 3주 넘게 실랑이를 벌여야 했습니다.
더 심각한 사례도 있습니다. 한 30대 직장인은 대리 업체에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제공했다가, 일주일 뒤 자신의 명의로 소액결제가 80만 원 넘게 발생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조사 결과 그 업체는 여러 고객의 개인정보를 불법 사이트에 넘기고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왜 벌어질까요? 롤 대리 시장은 불법 롤 대리 시장이라 규제가 없습니다. 업체가 고객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아무도 검증하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보안 강화’를 명목으로 계정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업체가 늘었는데, 이는 사실상 계정 탈취의 지름길입니다. 정당한 대리 업체라도 계정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건 정상적인 절차가 아닙니다.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순간, 당신의 계정은 더 이상 당신 것이 아닙니다.
가격과 기간, 시장에서 실제로 통용되는 기 https://ko.wikipedia.org/wiki/롤 대리 준
롤 대리 비용은 구간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실버에서 골드까지는 보통 3만5만 원, 골드에서 플래티넘은 5만8만 원, 플래티넘에서 다이아는 10만~20만 원 수준입니다. 다이아 이상 구간은 30만 원을 훌쩍 넘기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배치고사 대리’라는 상품도 있는데, 시즌 초에 1승당 1만 원씩 받는 구조입니다.
기간은 보통 1~3일을 잡습니다. 업체들은 “평균 20시간 이내 완료”라고 광고하지만, 실제로는 기사가 여러 계정을 동시에 돌리기 때문에 이틀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상담한 분 중에는 일주일 넘게 기다린 분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업체가 제시하는 기간은 대부분 ‘게임 플레이 시간’ 기준입니다. 실제로는 기사가 하루에 4~5시간밖에 플레이하지 못하므로, 총 완료 기간은 이틀에서 사흘로 늘어납니다. 계획보다 오래 걸린다고 해서 환불을 요구하면, 대부분 업체는 “이미 게임을 진행했다”는 이유로 거절합니다.
또 하나,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업체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이아 승급을 5만 원에 해주겠다는 업체는 거의 100% 사기이거나, 계정을 탈취할 목적입니다. 정상적인 기사 인건비를 생각하면 5만 원으로는 성립이 안 되는 구조입니다.
업체 고를 때 현장에서 반드시 확인하는 것
롤 대리를 맡길 거라면, 최소한 아래 세 가지는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첫째, 업체가 계정 비밀번호를 요구하는지 확인하세요. 정상적인 업체라면 비밀번호 대신 ‘임시 비밀번호’를 요구하거나, 본인이 직접 비밀번호를 바꾼 뒤 대리 기사에게 알려주는 방식을 씁니다.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업체는 거르는 게 맞습니다.
둘째, 환불 규정을 계약 전에 명확히 받아두세요. 전화나 채팅으로 “혹시 중간에 문제 생기면 환불되나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환불을 요구하면 말을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담할 때 ‘기사가 계정을 정지 먹으면 100% 환불’이라는 문구가 명시된 업체만 추천합니다.
셋째, 업체의 실적을 검증하세요. 대부분의 업체가 ‘실시간 인증’이라는 이름으로 게임 화면 일부를 캡처해서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는 조작이 쉽습니다. 더 확실한 방법은 업체에 ‘기사가 사용하는 계정의 전적 검색’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업체라면 기사의 본계정이나 작업용 계정을 공개합니다. 이 계정의 최근 전적을 확인해서, 실제로 실력이 있는지, 최근에 정지를 먹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시장에 있는 업체 중 절반 이상이 걸러집니다. 실제로 제가 상담한 분들 중 이 기준을 통과한 업체를 이용한 경우, 정지 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렇게 하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롤 대리를 맡겨야 하는 상황이라면, 지금 바로 아래 방법을 실행해 보세요. 첫째, 대리에 쓸 전용 계정을 새로 만드세요. 본계정의 스킨, RP, 친구 목록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새 계정으로 대리를 맡기고, 문제가 생기면 그 계정만 버리면 됩니다. 실제로 제가 상담한 분 중에도 이 방법으로 피해를 최소화한 사례가 많습니다.
둘째, 비밀번호를 반드시 바꾼 상태에서 진행하세요. 업체에 비밀번호를 알려주기 전에, 2차 인증을 해제하고, 비밀번호를 대리 전용으로 바꾸세요. 대리가 끝나면 다시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2차 인증을 설정하세요. 이 과정이 번거롭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계정을 도난당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셋째, 결제는 가급적 소액으로 나눠 하세요. 한 번에 전액을 결제하지 말고, 50%는 시작 전에, 나머지 50%는 완료 후에 지급하는 조건을 이야기해 보세요. 만약 업체가 이 조건을 거부한다면, 그 업체는 믿을 수 없는 업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리 기간 중에는 본인이 직접 게임에 접속하지 마세요. 같은 IP에서 다른 계정으로 접속하면 대리로 오인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리가 끝난 후에는 최소 2주간 랭크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시스템이 플레이 패턴을 학습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방법들을 모두 지키면, 정지 위험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지보다 더 위험한 계정 도난과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지금 당장 본계정의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2차 인증을 설정해 두시길 권합니다. 그게 첫 번째 안전장치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롤 대리 비용은 보통 얼마인가요?
구간에 따라 다르지만, 실버에서 골드까지는 3만5만 원, 골드에서 플래티넘은 5만8만 원, 플래티넘에서 다이아는 10만~20만 원 정도입니다. 다이아 이상은 30만 원을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업체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하세요.
롤 대리를 맡기면 정지 당할 확률이 얼마나 되나요?
라이엇의 탐지 시스템이 고도화되면서, 2023년 기준 의심 계정의 87%가 24시간 이내에 제재를 받았습니다. 특히 IP, 하드웨어 정보, 플레이 패턴이 평소와 다르면 탐지 확률이 크게 높아집니다. 다만, 전용 계정을 사용하고 대리 후 2주간 랭크를 하지 않으면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롤 대리 업체가 계정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게 정상인가요?
정상적인 업체라면 비밀번호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대신 임시 비밀번호를 요구하거나 본인이 직접 비밀번호를 바꾼 뒤 알려주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업체는 계정 탈취나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이 크므로 거르는 것이 안전합니다.